230913
2일차
지옥의 판랑투어 하는 날...ㅋ
조식으로 하루 시작
아침 일찍부터 시작하는 투어라 마음이 급한데
동행들은 느긋하게 뇸뇸뇸 하는 중
속이.
타
들어
간다.
ㅅㅂ
역시나 먹을 거 없음
근데 가격생각하면 너무 ㄱㅊ은거 ㅇㅇ
그래도 먹으면서 '어제 먹은 포한푹보다 나은듯' 이 생각함
조식 먹고 준비 한 다음 숙소 앞으로 온 차 타고
판랑투어 시작했다. 단독으로 신청함.
첫 번째 코스 양목장
딱 여기까지 기분 좋았다.
먹이사서 양들 노나 주는 거 개 재밌음
풀 들고 있으면 ㄹㅇ 눈돌아간거마냥
달려드는데 이때 절대 풀 든 손 위로 올리면 안 됨
그럼 양이 내 몸을 딛고 올라오려고 한다.
한마디로 양한테 발차기 ㅈㄴ 당함
옷에 더러운 거 잔뜩 묻었다. 힝
근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
단독투어를 신청했는데
기사가 사진 찍어주겠다며
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니기 시작.
나는 우리 여기다가 풀어놓고 지는 차 안에서 기다릴 줄 알았는데
무슨 펫마냥 따라다니면서 픽쳐픽쳐 거린다.
노이로제 걸림 ㄹㅇ
동생이 교토식 화법으로
안 힘드시냐 우리는 사진 안 찍어주셔도 된다.
쉬셔라 했더니 못 알아들으심
걍 우리가 배려해 주는 줄 앎
시벌
단체투어 할걸 그랬나...
(물론 그 기사님 잘못X 회사에서 시킨듯?& 우리가 좋아할 줄 알고 열심히 일한 거 같음)
두 번째 코스 판랑
늦게 가면 덥다고 코스를 바꿔서 판랑 먼저 왔다.
생각보다 시설이 열악해서 현타 옴
증조할머니가 사는 시골동네 온 느낌
기다리는 사람 우리밖에 없어서 좀 무서웠다.
시간 지나고 한국인들 보여서 바로 안심함
앉아있으면 코코넛아이스크림 주는데 난 안 먹었다.
조물조물 코코넛즙 비닐봉지에 넣는 거 상상가서,ㅎ
지옥의 판랑체험.
하,,,
굉장히 비추천
비추천하는 이유는
사구 ㅈㄴ 작고 무엇보다 지프차 타고 가면서 모래싸대기를
온몸으로 맞아서 모래와 한 몸이 된다.
분노가 스멀스멀 피어오름.
모래사장에 얼굴을 문지른것마냥 얼굴에 모래가 다닥다닥 붙는데
땀과 기름 때문에 떨어지지도 않는다.
걍 장식물처럼 얼굴에 달고 있어야 함
이 상태로 또 픽쳐 픽쳐 노이로제 시작.
온갖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사진 찍어야 함.
여행 이후에 그 사진들 무서워서 못 보고 있다.
보면 진짜 너무 수치스러워서
판랑 투어 후 숙소 가서 샤워했는데 속옷에서도 모래가 나옴.
그래도 지프차 타는 건 재밌었다.
사진 찍으라고 닦달하지 말고 차라리 지프차나 더 태워주지
투어 후 숙소에서 공차 먹으면서 잠깐 쉬었다.
공차는 그냥 한국이랑 똑같은 맛.
저게 흑당버블 같음. (추측)
조식 먹은 거 제외 하루종일 굶은 상태라
잠깐 쉬고 바로 밥 먹으러 감.
기운 없어서 호텔 근처 아무 곳이나 들어갔다.
시에스타는 근처에 음식점이 많아서 참 편했음.
난 항상 여행 다닐 때 ㅈㄴ먹고 싶은 거 아닌 이상
먹을 곳 정해놓고 갔어도 귀찮아서
주변 아무 곳이나 가까운 음식점 들어가고 그런다.
괜히 찾아 돌아다니는 거 힘드니게
새로 생긴 곳 같다.
(지금은 유명해졌지만.
내가 갔을 당시에는 이제 막 생긴 곳이었음.)
모닝글로리가 짜오마오보다 싱싱한 느낌이다.
짜오마오는 소스에 찌들었다면 얘는 방금 버무린 거처럼 숨이 살아있다.
여기 반쎄오 정말 싸다~ 했는데 그에 걸맞은 크기로 나옴
검은 재는 덤
지금 와서 다시 보니 무슨 샘플음식 같네
이번 여행 중 여기서 제일 맛있게 먹은 것 같다.
배고팠던 것도 있고
시킨 음식 합이 좀 ㄱㅊ았음 밥도 그냥 덤으로 나왔고
그렇다고 이 집이 이번 여행에서 방문했던 곳 중
제일 맛집이냐? 하면 제일 맛집은 아님
짜오마오는
속 안 좋음 + 음식합 조금 별로
여서 제일 맛있게 먹진 않았음
근데 나트랑 다시 가면 짜오마오는 재방할 것 같고
여기는 굳이 다시 안 올 것 같다.
설명완?
그리고
이게 이 가게가 구글 리뷰가 많은 이유다.
리뷰 써주면 위에 음식 공짜로 줌 ㅋㅋㅋㅋ
밥 먹고 엘스토어 가서
주변 노나 줄 거 잔뜩이랑
내가 쓸 노니비누 사고
코코넛 커피 먹으러 CCCP 왔다.
원래 CCCP 절대 안 가고 베트남 감성카페 갈라했는데
힘드니까 다 귀찮고 걍 숙소 가까운 곳 들어가게 된다.
근데 생각지도 못하게 코코넛 커피 개 맛있어서 놀람 역시 유명한 곳은 이유가 있다.
그리고 여기서 무전취식 할 뻔했다.
선불인 거 모르고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
알바생이 다가와서 '혹시 돈 냈니?' 함.
내가 안 냈다고 하니 지들끼리 안심한 듯 씩 웃으면서 눈빛 주고받았다.
알바생이 우리한테 돈 받았는데
자기가 잃어버린 줄 알았던 것 같음
(그냥 추측)
왜냐면 자기들끼리 카운터에서 ㅈㄴ부산스럽게 굴다가 우리한테 돈 냈냐고 물어봄
커피 먹고 잠깐 숙소 들어가서 쉬었다가
밤늦게, 바다 본다고 다시 기어 나왔다.
거리가 굉장히 부산스럽고 촌스러운데 그 갬성이 참 이쁘다.
번쩍번쩍 촌스러운 불빛 섞인 거리에 외국인 관광객 한 사발,
거기에 스며들어 생활하고 있는 현지인들ㅎ
몽글몽글~
바다에 발 담그고 놀았다.
되게 평화로웠음.
진짜, 평화롭고 좋았는데
왜인지 모르게 속으로 ㅈㄴ 막막하고 불안했음.
타지여서 그랬던 것 같다.
조국의 소중함도 느끼고 ㅋ
레즈커플도 보고 재밌는 밤바다~
벤치에 앉아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여자의 끈적한 눈빛에 놀랐다.
아무런 스킨십 없이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데
그 눈빛이 너무 끈적해서 보는 사람이 헉할 정도
나만 느낀 건가 했는데 그 커플 지나치자마자
동생도 눈 댕그래져서 나 쳐다봄
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.
앉아서 서로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지나가는 타인에게 그 감정이 와닿는다면
그 감정의 깊이는 얼마나 깊을까 하는?
근데 남의 로맨스를 날것 그대로 마주했을 때 느끼는 묘한 불쾌함은 어쩔 수 없는 듯
맞아, 한편으로는 좀 불쾌했어
이번 나트랑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 목록
■
더러운 씀모이시장, 스킨십 하나 없던 레즈커플
230913
-끝-
다음편
2024.12.30 - [베트남/나트랑] - [베트남 나트랑] 4박6일 자유여행 3일차 230911~2309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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